프리뷰
Vol.126-2 (2026.2.20.) 발행
글_ 한성주(본지 에디터)
사진제공_ 서울교방

[공연개요]
공연명: 2026 서울남산국악당X서울교방 6인전 <공화(空花) - 허공에 핀 꽃>
일시: 2026.03.13.(금)-03.14.(토) 금 pm7:30 / 토 pm5:00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티켓: 전석 50,000원
관람연령: 만 7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예매ㆍ문의: 서울남산국악당 02-6358-5500
주최: 서울교방,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주관: 공연기획MCT,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후원: 서울시, (주)컬처브릿지
“춤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추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서울교방 6인전 〈공화(空花) – 허공에 핀 꽃〉이 오는 3월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된다. 서울교방과 서울남산국악당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전통춤의 전승과 현재적 해석 사이에서 춤의 본질을 다시 묻는 작업이다.
공연의 제목인 ‘공화(空花)’는 공(空)을 마음(心), 화(花)를 몸(身)으로 보고 심신의 상호작용 자체를 춤으로 이해하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춤을 형식 이전의 몸과 마음의 관계, 그리고 춤꾼의 시간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서울교방 대표이자 예술감독 김경란이 오랜 시간 탐구해온 ‘류(流)’와 ‘작(作)’의 흐름 위에 서로 다른 삶의 시간을 지나온 여섯 명의 춤꾼이 각자의 심법(心法)을 더하는 무대로 구성된다. 특히 20여 년간 함께 수련해온 50대 무용가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레퍼토리 공연을 넘어 삶과 춤의 축적된 시간을 보여주는 작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무대는 권번 예기들의 춤 전통을 기반으로 김경란에 의해 재해석된 레퍼토리들로 구성된다. 동일한 음악과 의상, 형식을 반복하는 전통의 재현에 머무르기보다 각 춤꾼의 현재적 감각과 해석을 통해 전통춤의 동시대성을 모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여섯 개의 ‘꽃’으로 구성된다. 민살풀이춤의 깊이를 담은 「심화」, 검무의 예술적 고독을 드러내는 「가화」, 장삼과 한삼의 대비가 돋보이는 「원화」, 권번 춤의 즉흥성과 공동성을 보여주는 「화화」, 전라도 정서를 담은 또 다른 민살풀이 「유화」, 서사성과 무속적 색채가 결합된 「적화」까지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정서와 움직임의 결을 보여준다. 수건 없이 맨손으로 추는 민살풀이춤, 독무로 재구성된 구음검무, 무반주 도입부가 특징적인 승무 등 전통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해석이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서울교방은 2010년 김경란을 중심으로 출범한 전통춤 수련 공동체로 권번춤의 예맥을 전승하면서 전통춤의 현재적 해석을 시도해 온 단체다. 국내 주요 무용제에서 전통춤을 재해석한 작품을 발표하며 전통춤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탐색해 왔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김부경, 성윤선, 정승혜, 정희선, 유영란, 장인숙은 각기 독립적인 무용가로 활동하면서도 서울교방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오랜 시간 춤을 연마해 온 춤꾼들이다. 이들이 공유하는 시간과 각자의 삶의 경험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다른 결의 춤으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전통춤은 종종 ‘지켜야 할 것’으로 이야기되지만, 동시에 ‘지금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화(空花) – 허공에 핀 꽃〉은 전승과 해석 사이에서 전통춤이 어떻게 현재의 예술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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