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Vol.126-2 (2026.2.20.) 발행
글_ 한성주(본지 에디터)
사진제공_ 국립현대무용단

[공연개요]
공연명: 국립현대무용단 <머스탱과 개꿈>
일시: 2026.4.3.-4.5. / 금 7:30PM, 토ㆍ일 3PM
장소: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러닝타임: 85분(인터미션 포함)
티켓: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
예매: 예술의전당·NOL 티켓
국립현대무용단이 2026년 시즌의 문을 여는 작품으로 신진 안무가 정록이와 정재우의 더블빌 〈머스탱과 개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4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다. 그간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무용수로 활발히 활동해 두 안무가가 안무가로서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관과 언어를 본격적으로 펼쳐 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각기 다른 주제와 신체 언어를 통해 구성될 두 작품이 어떤 감각의 결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정록이 안무의 〈개꿈〉은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꿈의 감각에서 출발한다.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경험을 몸의 움직임으로 번역하며 말로 포착되지 않는 정서의 잔여를 무대 위에 드러내고자 한다. 꿈이라는 비논리적이고 파편적인 경험을 신체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몸은 또 하나의 언어로 기능한다. 개인적인 신체 경험을 공동의 감각으로 확장하려는 정록이 안무가의 작업 방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미지적이고 감각적인 무대 구성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안무의 〈머스탱〉은 자유와 선택이라는 질문을 중심에 둔다. 야생으로 돌아간 말 ‘머스탱’을 통해 인간의 삶과 자유의 관계를 바라보는 작품으로 편리함과 자유 사이의 긴장을 몸의 움직임으로 탐색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선택을 대신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의지 그리고 스스로 움직이려는 충동을 다시 사유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몸을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인간다움과 자유를 지키는 마지막 영역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은 동시대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출발점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몸이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감각을 복원하려는 시도와 자유를 향한 신체의 의지를 찾는 움직임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신체의 가능성을 드러낼 것이다. 무용수로서 축적해 온 신체적 경험이 안무가의 창작 언어로 전환되는 순간을 지켜보는 일 또한 이번 공연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첫 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더블 빌은 두 안무가의 서로 다른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춤으로 만나볼 수 있는 무대이다. 감각과 자유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몸의 움직임으로 어떻게 구체화할지, 두 개의 창작 세계가 하나의 무대 안에서 어떤 리듬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웹진 댄스포스트코리아는 202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으로부터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