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Vol.125-2 (2026.1.20.) 발행
글_ 한성주(본지 에디터)
사진제공_ 국립발레단

2026 국립발레단 라인업
백조의 호수: 4월 7일(화) – 4월 12일(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Double Bill (Infra / 봄의 제전): 5월 8일(금) – 5월 10일(일), GS아트센터
지젤: 10월 13일(화) – 10월 18일(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카멜리아 레이디: 11월 10일(화) – 11월 15일(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호두까기인형: 12월 12일(토) – 12월 27일(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26년, 국립발레단의 무대는 인간의 본능과 문명 그리고 비극적 서사를 오가는 거대한 서사시를 예고한다. 차이콥스키의 고전적인 선율로 문을 열어 맥스 리히터의 미니멀한 감각을 거쳐, 다시 쇼팽의 서정성으로 수렴하는 이들의 여정은 춤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투영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견고한 테크닉 위에 얹힐 국립발레단만의 깊어진 해석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전설의 귀환, 클래식 발레의 정점
시즌의 포문은 〈백조의 호수〉(4.7.-4.12.)가 연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장엄한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선율은 국립발레단의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하는 상징적인 무대다. 이어 가을에는 낭만 발레의 꽃 〈지젤〉(10.13~10.18)이 찾아온다. 2막 '발레 블랑'의 정교한 군무와 파트리스 바르 안무 특유의 서정성은 다시 한번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힐 예정이다.
혁신의 몸짓, 웨인 맥그리거 초연과 테틀리의 오마주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5월 GS아트센터에서 펼쳐질 〈Double Bill_McGregor & Tetley〉(5.8~5.10)다. 클래식의 고전미를 넘어 현대 발레의 최전선을 목격할 수 있는 이번 무대에서는 두 거장의 서로 다른 에너지가 부딪히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대 발레의 혁신가로 불리는 웨인 맥그리거의 〈Infra〉가 국립발레단에 의해 국내 초연된다. 맥스 리히터의 미니멀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도시의 익명성 아래 숨겨진 인간 내면의 고립을 다룬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원들의 새로운 신체 언어를 확인할 기회가 된다. 이어지는 무대는 거장 글렌 테틀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봄의 제전〉이다. 스트라빈스키의 원시적인 에너지와 테틀리의 역동적인 안무가 만나 무대 위에서 강렬한 폭발력을 예고한다.
현대 발레의 정수를 만끽하고자 하는 관객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도 준비된다. 해당 공연은 1월 15일부터 28일까지 조기예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현대적 도전의 정점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기간을 활용해 예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문학적 감동과 환상의 피날레
11월에는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11.10.-11.15.)가 무대를 수놓는다. 쇼팽의 선율 위에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서사는 '춤추는 문학'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 해의 대미는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12.12.-12.27.)이 장식하며 온 가족에게 잊지 못할 환상의 크리스마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2026년 국립발레단의 라인업은 흥행이 검증된 클래식 레퍼토리로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웨인 맥그리거의 초연작을 통해 동시대적 감각을 수혈하는 전략을 취한다. 각기 다른 시대적 배경과 안무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은 관객들에게는 발레의 다양한 층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탄탄한 기량으로 무장한 무용수들이 올 한 해 무대 위에서 어떤 궤적을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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