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Vol.124-1 (2025.12.5.) 발행
글_ 한성주(본지 에디터)
사진제공_ 대구시립무용단

[공연개요]
공연명: 대구시립무용단 기획공연 2025 'NDD(New Daegu Dance)'
일시: 2025.12.12.(금) 19:30 - 12.13(토) 17:00
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러닝타임: 75분(인터미션 15분)
티켓: 전석 20,000원
문의: 053-430-7656(대구시립무용단)
예매: 놀(NOL)티켓 / 1544-1555
매년 연말, 대형 극장의 화려한 레퍼토리들이 공연장을 채우지만, 올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공연장은 조금 더 내밀하고 실험적인 움직임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최문석)이 오는 12월 12일과 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기획공연 '2025 NDD(New Daegu Dance)'를 선보인다. 'NDD'는 대구시립무용단이 중소형 극장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안무가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로 올해는 실험성과 다양성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번 무대가 흥미로운 지점은 외부에서 수혈된 새로운 감각과 내부에서 숙성된 깊이 있는 시선이 균형을 이루며 교차한다는 점이다.

우선, 외부 객원 안무가들의 라인업은 '관계'와 '현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예고한다.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춤집단 '춤판야무'를 이끄는 금배섭 안무가는 신작 <부유>를 통해 인위적인 메시지를 거부하는 과감한 시도를 펼쳐 보일 전망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무대 위의 움직임을 통제하기보다 우연히 발생하는 흐름을 집요하게 관찰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구성한다. 특히 "관객이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유도한다"는 연출 의도는 친절한 서사를 제공하는 대신 무용수들의 몸이 부유하며 만들어내는 낯선 감각 그 자체를 즐기라는 일종의 불친절하지만 매혹적인 초대장처럼 읽힌다.

지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조동혁 안무가의 <어부바>는 제목에서 오는 익숙함과 실제 형식의 괴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부바'는 타인의 무게를 짊어지는 행위이자 관계의 책임을 상징하는데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무용수 여연경의 1인무로 구성된다. 서로의 무게를 나누는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홀로 선 무용수를 택한 이 역설적인 설정은 두 몸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의 감각을 솔로 춤 안에서 어떻게 형상화해 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변화와 탐색의 과정을 중시하는 그의 안무 철학이 이번 무대에서 어떤 밀도로 구현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반면, 시립무용단 소속 안무가들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파동에 깊이 파고든다. 박종수 단원의 〈Pain〉은 제목 그대로 고통의 여정을 다룬다. 사랑의 상실이나 자기 부정 같은 추상적인 감정들이 침묵에서 붕괴로 다시 저항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무용수들의 신체를 통해 처절하고도 아름답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김동석 단원의 <공명>은 "나는, 우리는 그리고 인간은 무엇에 흔들리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개인의 내면과 외면의 흔들림을 시각화하여 관객에게 감각적 공감을 전하겠다는 그의 시도는 무용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힘인 비언어적 소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문석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4인의 안무가들이 대구 무용에 새로운 감각을 더해갈 것이라며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무용수들의 거친 호흡과 섬세한 근육의 떨림을 가까이서 목격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번 '2025 NDD'는 날 것의 에너지를 직관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은 12월 12일 오후 7시 30분과 13일 오후 5시, 양일간 진행된다. 각기 다른 결을 지닌 네 작품이 올겨울 관객들에게 어떤 신선한 자극을 전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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