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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비평

명화와 발레의 만남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의 획득: 서울발레시어터 <댄싱뮤지엄>

공연비평

Vol.125-2 (2026.1.20.) 발행


글_ 장지원(춤평론가)

사진제공_ 서울발레시어터



31년의 역사를 지닌 민간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단장 최진수)가 올해의 시작으로 가족 발레 <댄싱뮤지엄>을 1월 7-21일까지 청계천 CKL스테이지에서 특별하게 가졌다. 이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일반 관객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명화를 통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며 교육적 효과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더불어 부모들까지 함께 관람하면서 가족 발레라는 명칭에 적절한 형태를 지녔다. 움직임에 기초해 동심을 자극하고 대사를 통해 이해를 도운 작품은 연극적 요소까지 더해 다양한 시청각적 효과를 도모했다. 


공연을 기획한 서울발레시어터는 1995년 창단되어 초대 김인희 단장과 1대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 2대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을 거쳐 현재 단장 최진수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클래식 발레에 익숙한 관객들을 창작발레의 세계로 영역을 확장했다. <크리스마스 캐롤>, <신, 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클라라 슈만>, <한여름 밤의 꿈>, <화양연화> 등을 포함해 전막 발레 20여 편, 단막 발레 80여 편에 이르는 작품들을 통해 발레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최진수는 “<댄싱뮤지엄>을 통해 다시 한번 '시민의 삶에 성장을 더하는 예술'이라는 가치를 실현코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연은 2026 한국콘텐츠진흥원 CKL스테이지 공간지원을 받음으로써 독특한 공간에서 영상과 발레가 만나 동화 같은 상상을 무대에 펼쳤다.




<댄싱뮤지엄>의 스토리는 명료하다. 밤이 되면 미술관의 그림들이 살아 움직이며 주인공인 미술관 마스터와 유일한 조수인 토토는 갈등을 보이다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화해하고 그림들과 춤추며 즐기는 해피엔딩이다. 그 과정에서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네, 고흐, 드가 등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거장이 남긴 명화와 아름답고 우아한 발레, 자유롭고 역동적인 현대 무용의 움직임을 현실감 있게 연출해 결합했다. 대사 속 작품 이름과 작가의 이름을 맞추는 테스트의 순간에 동참한 아이들은 적극적이었고 소통이 시간을 갖게 되었다. 


<댄싱뮤지엄>은 이미 수많은 관객들이 관람해 검증을 거친 작품으로 이번에는 3살 이상의 어린이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연령을 낮췄고 미술품과 미디어아트라는 테크놀로지, 무용의 성공적인 결합으로 더욱 경쟁력을 갖추며 재탄생되었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고려해 1시간이 넘지 않도록 50분간 펼쳐지는 무대는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테크닉적인 우수성과 표현력, 스토리텔링의 명료성, 짜임새 있는 구조가 단순히 가족 발레를 넘어서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충분한 자료조사를 거쳐 미학적으로 구성된 그림들의 조합과 좁은 공간을 고려해 모든 캐릭터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부분을 조정하고 동선을 고려한 공간감, 발레와 현대무용 움직임을 통한 감각적 이미지의 발현, 위트와 유머가 담긴 내용과 이를 전달하는 무용수들의 능력이 조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특별히 각 캐릭터들은 친숙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면서 그림의 특성을 기본 바탕에 두고 섬세하게 안무되었고 현재 유행하는 춤까지 더해져 흥미를 더했다. 따라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한 것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고양시키고 미술과 무용을 동시에 교육시킨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무척이나 높았고 작지만 소중한 무대였다.




늘 연말에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클래식 발레에 익숙한 가족 관객들에게 현대적 감각을 입힌 창작 발레가 주는 즐거움과 예술에 대한 호기심의 자극, 명화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미적 경험을 선사한 <댄싱뮤지엄>은 발레의 대중화와 예술성의 고양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또한 서울발레시어터가 독립발레단으로서 31년간 활약해 오며 지속성을 가져온 저력이 작품에 반영되어 있었고 젊은 단장인 최진수의 패기와 열정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 개발을 바탕으로 교육과 예술의 융합이 중요한 콘텐츠로 작동함을 입증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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