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Vol.123-2 (2025.11.20.) 발행
글_ 댄스포스트코리아 편집진
최근 한 언론에 실린 칼럼이 <댄스포스트코리아>를 “언론도 아니면서 언론 행세를 한다”는 표현으로 폄하했습니다. 언론사 등록 여부만을 근거로 삼아 저희를 마치 ‘가짜 언론’ 또는 ‘무자격 매체’인 양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언론의 본질과 법적 구조 모두를 오해한 결론이며, 사실관계를 축소 및 왜곡한 프레임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우리를 방어하는 최소한의 조치로서 이 글을 씁니다.
1. 언론중재위원회 각하 결정의 의미를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여름 해당 필자가 <댄스포스트코리아>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사건은 ‘사실관계 판단’ 이전에 형식적 요건으로 각하된 것입니다. 조정 대상이 되는 ‘언론사 등록 여부’만을 이유로 한 절차적 판단이었지, 저희 보도의 ‘진실성’이나 ‘언론성’에 대한 실질적 판단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필자는 이 절차적 각하를 마치 <댄스포스트코리아>의 “본질적 결함” 또는 “실체 폭로”처럼 해석하며 저희 매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방식으로 서술했습니다. 이는 사실관계의 범위를 넘어서 과도한 해석이며, 이를 게재한 매체는 정론직필을 표방하는 언론의 태도로 보기 어렵습니다.
2. 오류가 확인되면 정정하고, 사실을 기반으로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책임입니다
저희가 인용했던 특정 신문 기사에 오류가 있었던 사실은 원 기사 측의 정정보도를 통해 뒤늦게 확인되었습니다. 관련 속기록의 공개 시기 역시 매우 뒤늦었으며, 인용 오류에 대해서는 저희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저희가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거나 ‘악의적 글쓰기’라는 비난은 저희의 기사 작성 과정과 전혀 맞지 않으며, 오히려 “정정된 원 기사”의 문제를 2차 인용 매체에 전가하는 부당한 구조입니다.
3. 언론의 본질은 ‘등록’이 아니라 ‘공적 기능’입니다
헌법 제21조가 보장하는 ‘모든 국민에게 부여된 언론의 자유’는 등록한 사람만 언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공적 사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비평할 자유입니다. 언론을 언론이게 하는 것은 등록증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역할입니다.
- 사실 확인을 수행하는가
- 공적 정보를 제공하는가
- 권력과 구조를 감시하는가
- 공공적 의견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가
이 원칙에 따라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전문 비평, 현장 기록, 관계자 인터뷰, 역사 담론, 무용 DB 구축 등을 꾸준히 수행해 왔으며, 이는 전통적 의미의 ‘기사’보다 더 깊고 더 집요한 조사와 분석을 요구하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등록 여부만을 기준으로 특정 매체를 ‘언론이 아니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헌법의 정신과 언론 생태계의 현실 모두를 무시한 주장입니다.
4. 저희가 따라온 길은 작지만,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치열했습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상근 인력이 없는 비영리 매체이며, 편집진의 대부분은 무보수로 글을 쓰고 필요할 때마다 발행인이 사비를 지출합니다. 그럼에도 15년 넘게 매체를 유지해 온 이유는 단 한 가지, “춤 현장을 기록하고, 공론장을 넓히기 위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우리는 권력도, 자본도 없습니다. 그러나 “작아도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언론”은 존재해야 하며, 춤 생태계는 그러한 매체를 필요로 합니다. 이것이 <댄스포스트코리아>가 오늘까지 존재해 온 이유입니다.
5.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적 프레임에 대해선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비평, 저널리즘, 기록의 영역에서 어떠한 건전한 비판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 사실관계와 무관한 공격
- 인신공격적 언사
- 근거 없는 왜곡
- 특정 개인 및 매체를 표적으로 삼는 폄하
- 공적 업무에 대한 조직적 방해로 읽힐 수 있는 언행
이러한 행위에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정 칼럼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왜곡과 비방은 매체의 명예뿐 아니라 저희 편집진 개개인의 인격과 전문성 또한 훼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견의 차이를 넘어, 공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저희의 신뢰 기반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6. <댄스포스트코리아>는 필요한 모든 대응을 검토할 것입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최대한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특정 필자에 의해 반복되는 왜곡과 비방, 그리고 이를 통한 현실적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는 사안의 심각성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 사실관계를 명확히 바로 잡기 위한 조치
- 매체와 편집진의 명예 보호를 위한 절차
- 공적 영역에 대한 부당한 침해를 막기 위한 대응
이 모든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입니다.
이것은 공적 담론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책무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춤 현장의 기록과 비평이라는 공적 역할을 성실히 이어가겠습니다. 다만 매체의 신뢰와 편집진의 전문성을 훼손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관련된 사실과 절차를 면밀히 검토한 뒤 필요한 대응 방향을 차분히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는 분쟁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공론장의 건전성과 기록자의 책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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